[단독]“잘못 건드리면 박살”…靑 기능직, 1년 넘게 갑질

2018-12-03 4



청와대의 잇단 기강 해이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이번엔 청와대의 기능직 직원이 제3자가 하는 저수지 매립사업을 중단하라고 압박하는 음성을 채널A가 입수했습니다.

'잘못 건드리면 박살난다'고 압박하고 '이건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윤준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와대 직원 김모 씨의 폭언이 시작된 건 지난 2016년 4월이었습니다.

[김모 씨 / 청와대 직원]
"잘못 건드렸다가는 박살 나요, 네? 박살 난다고요. 내 성격이 그렇다는 거예요."

과거부터 악감정을 품고 있던 A 씨에게 불이익을 주려고, A 씨의 저수지 공사사업을 돕고 있던 건설업자 B 씨에게 '불법 매립'이라며 공사 중단을 압박한 겁니다.

청와대 직원 김 씨는 B 씨에게 "경북 의성의 저수지 사진을 매일 찍어 보내라"며 A 씨 감시를 사주합니다.

[김모 씨 / 청와대 직원]
"사진 찍어서 보내요, 저한테. 하루에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두 커트."

심지어 공무인 것처럼 얘기하더니,

[김모 씨 / 청와대 직원]
"내가 해결하는 거 아니에요. 나라에서 해결하는 거예요, 사장님."

마음이 풀리면 눈감아주겠다고 말합니다.

[김모 씨 / 청와대 직원]
"(A 씨와) 원수예요, 원수. 나는 좋아요, 저 XX X먹이니까. 저놈이 나한테 걸렸으니까. 마음이 풀리면 내가 눈 감아드릴게."

김 씨는 채널A와의 통화를 거부했습니다.

[김모 씨 / 청와대 직원]
"(김모 씨 되시나요?) 누구십니까?
(채널A 윤준호 기자라고 하는데요.) …"

개인의 저수지 매립에 관여할 권한 자체가 없는 청와대 기능직 공무원인 김 씨의 폭언은 1년 넘게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윤준호입니다.

윤준호 기자 hiho@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혜리
그래픽 : 임솔